안녕하세요.
이월 편집자입니다.
제주에는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일 비가 내리네요. 거대한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이라 그런지, 제주의 비는 더 촉촉하게 느껴집니다. 제주에 내려온 뒤로 비 오는 날의 운치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7월 4일에 출간될 신간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신간이기도 하지만, 이번 책은 제게 조금 더 특별합니다. 처음으로 추천사와 감수, 디자인, 삽화 등 여러 전문가와 협업해서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에요.
혼자 일할 때보다 신경 쓸 일이 늘어났지만, 전문가에게 맡기니 편안한 마음도 듭니다. 사람과 사람이 맞추어 가는 일인 만큼 늘 좋을 수는 없겠지만, 협업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이월오일의 출간 과정이 한층 더 안정되고 속도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저는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맡길 부분은 맡기고,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섬도 바닷속에서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달까요.
그래서 오늘 레터에는 이월오일에 새로 합류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혼자서 좌충우돌하던 초보 대표를 돕는 직원 이야기, 즐겁게 읽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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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편지
[이월의 작업실] 5인 출판사가 되었습니다
[함께 해요]
- 고전 독서 모임 (7~12월 고정 멤버 모집)
- 글쓰기 모임 (오프라인, 7월 11일 토요일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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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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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편집자의 생생한 주간 업무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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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월의 작업실 주요 업무
[6/8] <교사를 위한 타이탄의 도구들(가제)> 대표자 회의, 원고 양식 확정
[6/9] 원천징수 신고
[6/10]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본문 1교지 송부
[6/11] <일을 쓰는 일>(글쓰기 모임 에세이집) 수정고 송부, 표지 시안 완료
[6/12]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본문 2교 입고
[6/14] <교사를 위한 타이탄의 도구들(가제)> 작가님 1:1 피드백
[6/15] 이서아 작가님 추천사 입고
[6/17]
-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본문 2교지 송부, 표지 시안 입고
- <일을 쓰는 일> 본문 디자인 완료
- 6월 고전 독서 모임
[6/19]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본문 3교 입고, 인쇄 견적
[6/20] <일을 쓰는 일> 본문 1교 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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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출판사가 되었습니다
출판사 업무는 생각보다 세분되어 있습니다. 기획과 편집, 디자인, 제작, 마케팅, 그리고 회계까지. 첫 책을 낼 때는 이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면서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우왕좌왕했지만, 어떻게든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여러 도서의 출간 작업이 겹치고 글쓰기 모임(오글오글)과 독서 모임, 개인 활동까지 더해지면서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작업 끝에, 직원 4명을 영입(?)했습니다. 정비된 이월오일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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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방식으로 정리해왔던 업무 메뉴얼을 직원과 공유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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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최 이사
이월오일의 모든 업무에 자문과 조언을 해줍니다. (이월 편집자의 고민 상담가인 것 같기도 하고요. 😅)
- 회계: 최 과장
최 과장은 이월오일과 오글오글의 살림살이를 맡고 있습니다. 월초에는 계산서 발행과 원천징수 신고 등을 하고요. 월말에는 각종 정산 업무와 재정 회고를 하며 수입과 지출을 꼼꼼히 검토합니다.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사업장현황신고, 종합소득세 신고, 인세 정산도 최 과장 몫입니다. 올초 이월오일의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지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았거든요. (그 이야기가 담긴 뉴스레터입니다.) 오래오래 책을 만들려면 앞으로 최 과장 역할이 클 것 같습니다.
- 물류: 최 주임
최 주임은 매일 아침 서점 주문을 확인하고 발주를 넣고 있어요. 요즘은 주문이 들쑥날쑥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출간하면 최 주임이 할 일도 점점 많아지겠죠?
- 디자인: 최 인턴
최 인턴은 디자인 실무를 배우면서 [오글오글] 작품집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이월 편집자는 이월오일 출판사 외에도 [오글오글]이라는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멤버들이 쓴 글을 엮어 비정기적으로 작은 에세이집을 내고 있어요. 벌써 두 권이나 나왔다는~)
저마다의 빛나는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고 싶어서 출판사 대표가 되었지만, 제가 만나는 모든 글을 종이책으로 만들기엔 비용 부담이 컸어요. 그래서 [오글오글] 멤버들의 글을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POD(주문형 출판)랍니다. 편집과 디자인을 거친 파일을 온라인 서점에 등록하면, 주문이 있을 때마다 인쇄되어 독자에게 배송되는 시스템이죠.
대량 인쇄를 하거나 물류 창고를 쓸 필요가 없고, 원고 편집과 디자인만 잘하면 되기에 제작비 부담이 적어요. 그렇지만 편집과 디자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기에 이를 인건비로 환산하면 지속하기 어려운 일이긴 해요. 오글오글의 에세이집은 판매 수익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그조차도 기부하고 있기에, 가끔은 그 시간에 이월오일의 책을 한 권 더 만든다거나, 돈이 되는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현실적인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멤버들의 글을 보면 그 글이 컴퓨터 폴더나 온라인 공간에만 머무는 게 아쉬워서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출판사 일도 좋지만, 누군가의 삶을 엿보고 이야기 나누는 순간이 너무 좋아서 글쓰기 모임은 오래오래 지속하고 싶은 일이랍니다. 그럼에도 글쓰기 모임 작품집을 만드는 일이 출판사 업무와 겹칠 때면 버거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이제 최 인턴이 [오글오글] 작품집 디자인을 맡아 주어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저는 출판사 일과 글을 다듬는 본질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최 인턴 덕분에 오글오글의 세 번째 작품집 <일을 쓰는 일>의 디자인도 빠르게 마무리되었어요. 제가 아직 표지 문구를 정리하지 못해 표지는 디자인만 된 상태지만, 정성껏 작업한 장 디자인과 본문 일부를 오일이들에게 먼저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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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인턴의 첫 작업물 <일을 쓰는 일> 본문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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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는 감각
이월오일의 새 직원들 어떤가요? 하필 모두 최씨 성을 가졌고 어딘지 최 이사의 냄새가 난다는 지적은 아주 예리한 지적입니다. 예상하셨듯 새 직원의 정체는 제 남편, 최 이사랍니다.(1인 4역이지요) 지난해 11월, 부부가 함께 제주도로 이주하면서 백수가 된 최 이사는 조금 늦은 나이에 자아 탐구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제주에 올 때는 제 오랜 꿈이었던 책방을 최 이사가 도맡아 운영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준비가 부족했는지 그 공간의 모습이 뚜렷이 그려지지 않더군요. 저와 최 이사 둘 다 인생의 큰 변화를 한꺼번에 맞닥뜨린 바람에, 눈앞의 급한 일들을 처리하는 데 급급하기도 했어요.
방황의 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으니, 눈에 보이는 결실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조급함에 오프라인 공간에 매달렸던 것은 아닐까 하고요. 비슷한 꿈을 꾸면서 함께 일하기 위해 동반 퇴사를 했던 터라,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물리적인 사업장’인지, ‘일’을 통한 공감대 형성인지 고민하며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그런 시간 끝에 일단 작은 것부터 함께 시작해 보자는 결론이 났어요. 지금 함께하는 작은 일들이, 나중에 어떤 일로 연결될지 모를 일이니까요. 그래서 최 이사에게 맡겨 두었던 책방 구상은 잠시 멈추고, 이월오일의 일부터 머리를 맞대기로 했습니다.
물론 저 혼자 할 때도 벌이가 시원찮았던지라, 둘이서 함께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더 되는 게 사실이에요. 눈만 돌리면 서로가 훤히 보이는 작은 원룸에서 먹고 자고 놀고 일하는 일상이 소꿉장난처럼 즐거울 때도 있고, 치열한 생존의 현장처럼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할 만합니다. 글 쓰는 사람, 책 만드는 사람의 특권이 이런 거 아닐까 싶어요. 모든 순간이 글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괜찮아지거든요. 😁
새 직원을 소개하다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어쨌든 6월을 함께 해준 직원들(?) 덕에 저는 신간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답니다. 도움을 받은 만큼 대표로서 책임감도 막중합니다. 직원들 임금을 주려면 열심히 책 만들고, 또 잘 팔려야 하는데 말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일이들, 7월 4일 출간 될 이월오일 신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신간 홍보 안 하고, 수다만 떠는 대표를 보면 직원들이 뭐라고 할 텐데 걱정입니다만, 인스타로 열심히 홍보 시작할게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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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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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예정 행사, 프로그램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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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독서 모임 멤버 모집은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이번에 신청한 멤버들과 12월까지 함께 책을 읽습니다.
✦ 고전 독서 모임(무료) ✦
- 일시 ㅣ 2026. 7. 15. (수) 20:00
- 장소 ㅣ 온라인 (구글 미트)
- 비용 ㅣ 무료
- 내용 ㅣ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 신청 ㅣ 아래 신청서 작성(~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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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글오글 오프라인 모임 ✦
오글오글은 이월 편집자가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이에요.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는데요. 5월부터 오프라인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오글오글 네 번째 에세이집> 작가로 함께 하실 분 있나요?
📍 상세 안내
- 일시: 7월 11일(토) 10~13시 (7/8/9/10월 각 1회, 총 4회, 8월 날짜 미정)
- 장소: 제주도 곳곳 (멤버들 사는 곳 근처에서 돌아가며 할 예정)
- 내용: 오글오글 네 번째 작품집 집필
- 주제: <서서서, 서귀피안(가제)-나의 제주도 정착기>
- 과제: 매회 원고 2개 제출 (모임에서 합평 진행)
- 제출된 원고 편집 후 에세이 출간(교보문고 POD)
- 모집 인원: 2명 (3~6월 함께 글 쓴 오글오글 7기 멤버 2명이 계십니다. 2명 추가 모집해요.)
- 참가비: 12만 원 (공간 대여료, 음료 포함. 장소에 따라 공간 대여료 추가 발생할 수 있음)
- 신청: 아래 신청서 작성
* 오글오글 글쓰기 모임에서 쓴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아래 책을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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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오글 첫 번째 작품집 <응답하듯 삶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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