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월 편집자입니다.
어제 서귀포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었어요. 오일이들 있는 곳은 어땠나요? 추운 겨울, 옷 따숩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이월의 여섯 번째 편지도 즐겁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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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편지
[이월의 작업실] 《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 작업 일기, 《크눌프》와 함께한 1월의 시작
[이월의 출장] 세심한 배려가 기획으로 피어난, 소리소문
[함께 해요] 고전 독서 모임(무료, 2월 11일 수요일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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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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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편집자의 생생한 주간 업무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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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월의 작업실 주요 업무
[1/5] 12월 계산서 발행
[1/7] 고전 독서 모임
[1/8] <이월의 편지> 5호 발송
[1/11] 《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 원고 마감
[1/11] 오글오글 [책 쓰기 모임] 초고 마감
[진행 중] 2025년 업무 정리 & 2026년 업무 계획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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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 작업 일기
1월 11일, 중요한 마감이 있었습니다. 1월 말까지 출판문화진흥원에 제출할 《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 완성고 마감이었는데요.
《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의 시작은 작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월 어느 날, 오글오글 멤버로부터 출판문화진흥원의 제작 지원 사업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신청 마감까지 약 2주가 남은 시점이었죠. (오글오글은 이월 편집자가 운영 중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처음엔 한창 작업 중이던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원고로 도전해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원 사업에 도전하면, 발표가 날 때까지 출간을 미뤄야 하니 망설여졌습니다. 그렇다고 2주 안에 원고가 나올 리 없으니 고민했지요.
그러다 문득 오글오글 멤버들이 써온 글들이 책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난 김에 두 분께 연락드렸습니다. 이미 써놓은 글을 다듬어서 제출해 보자고 제안했지요.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중 한 원고가 기획안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월오일의 첫 책,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저자이기도 한 백소정 작가님의 원고였는데요. 기획안 부문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발간 종이책의 샘플원고를 선정하여 완성도 높은 원고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업에 선정되면, 정해진 기일까지 전체 원고를 제출하고 기획 장려금 200만 원을 받는 것입니다.
발표일로부터 완성고 제출일인 1월 31일까지 주어진 시간은 약 5개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이 2024년에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했던 글이지만,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백소정 작가님이 노력에 노력을 더해 주셔서, 마감일로 잡았던 1월 11일에 전체 원고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 기간 작가님이 어떤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속속들이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깊은 고민에 빠지는 작가님을 지켜보며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들었답니다. 책 한 권을 쓴다는 건, 자기를 이겨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구나 싶었거든요.
전체 원고가 만들어졌다는 게 실감이 안 나면서도 참 설렙니다. (작가님은 어떤 기분일까요?) 오일이들에게 멋진 이야기 전할 수 있도록 상반기에는 이 책 작업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출간일까지 오일이들 응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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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눌프》와 함께한 1월의 시작
- 1월 고전 독서 모임 후기
2026년 1월 7일 수요일 저녁, 이월 편집자가 운영하는 고전 독서 모임이 열렸습니다. 1월 책은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이월, 마싸, 힐링서재, 흰이, 쎄이, 명효가 함께한 이번 모임은 크눌프의 삶과 자유,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대화의 시간이었습니다.
헤세의 삶
헤르만 헤세(1877-1962)는 독일 태생의 작가이자 시인으로, 194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거장입니다. 선교사 집안에서 태어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자랐지만, 젊은 시절 신학교를 그만두고 방황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서점 직원과 고서적상 수습생으로 일하며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한 그는 1904년 소설 《페터 카멘친트》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반전 평화주의자가 된 헤세는 1919년 스위스로 이주하여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자아 탐구, 정신적 방황,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주제로 다루며,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이 대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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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떠돌이 크눌프의 이야기
《크눌프》는 세 편의 중편으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초봄>은 크눌프가 옛 친구 집에 방문하여 며칠간 평범한 일상을 경험하지만 결국 다시 떠나는 모습을 그립니다.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은 크눌프와 함께 방랑하던 화자의 시선을 따라 젊은 시절 크눌프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종말>은 병든 크눌프가 고향으로 돌아와 눈 속을 헤매다, 신과 대화하며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며 마무리됩니다.
이 작품은 떠도는 삶을 선택한 크눌프를 통해 자유와 고독,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합니다. 크눌프는 사회의 통념과 안정된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 신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방랑하는 삶이 사람들에게 기쁨과 자유에 대한 동경을 주었다는 것을 깨닫고 평온하게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헤세의 분신과도 같았던 크눌프. 헤세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가 나눈 질문들
모임에서 여러 질문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는지, 크눌프 같은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크눌프의 삶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이었는지 아니면 도피였는지, 그의 영혼이 단단했는지 나약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오갔습니다. 또한 헤세의 삶의 여정을 살펴보며, 《크눌프》가 《데미안》, 《싯다르타》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레터에서 이월오일 출판사의 시작에 헤세의 《데미안》이 있다고 말씀드렸었지요. 헤세는 이월오일에 특별한 작가이므로 2026년 시작도 헤세의 책으로 하고 싶었답니다. 읽고 보니, 역시나 헤세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크눌프의 삶을 통해 각자의 삶의 방식과 의미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이었답니다.
보다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위해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이월 편집자에게, 큰 위로와 지지가 된 《크눌프》.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오일이들에게도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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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의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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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빙자한 사심 채우기
제주도 책방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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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배려가 기획으로 피어난, 소리소문
- 책방 [소리소문]에서 보내는 편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의 서점 150곳 중 한 곳에 다녀왔습니다. 제주도 한경면에 자리한 '소리소문'입니다. 소리소문은 '소리 소문 없이 좋은 책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과 '작은 마을의 작은 글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요. 이름과 달리 소문이 자자한 소리소문, 이제야 다녀왔습니다.
책방 입구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어요.
"사회의 흐름과 맥락, 다양한 개인의 삶을 반영한 책들을 큐레이션합니다. 책방지기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기보다는 독자들의 취향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책방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기획을 통해 보고, 읽고, 듣고, 만지고, 쓰고, 생각하면서 책을 통해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런 메모도 있었어요.
"책방지기는 엄숙주의를 싫어해요. 주변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나누셔도 괜찮습니다. 책 얘기, 책 낭독, 사랑 고백, 꺄르르 웃음소리 등. 이런 소리 너무나도 사랑해요."
책방에 들어서기 전부터, 책방지기가 지닌 시선과 다정함이 책방에 어떻게 녹아있을지 기대됐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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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들어서서 가장 놀란 점은 입구에 어린이를 위한 서가가 먼저 놓여 있었다는 점이에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 책, 동화책, 부모를 위한 책들이 놓여 있었죠. 다음 서가에는 노인과 장애인 관련 큐레이션이 있었답니다. 손 글씨로 쓰인 "독서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노력들. 큰 글자, 정자, 그리고 장애와 접근성에 관한 책"이라는 문구를 보며 책방지기의 섬세한 배려를 느꼈습니다.
책방 전체 큐레이션에서도 독자의 취향을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어요. 누구나 좋아할 법한 책들, 오래오래 읽힐 좋은 책들이 많았습니다. 책장 곳곳에 적힌 책방지기의 메모를 보다 보면, 그 책이 읽고 싶어지기도 했어요. 책 한 권 한 권 정성스럽게 소개하는 모습이, 책을 만드는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답니다. 언젠가 이월오일의 책도 다정한 소개 글과 함께 소리소문에 놓이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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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가 아끼는 책, 블라인드 북, 소리소문 리커버 에디션, 원화 전시, 커플 책, 듣는 책, 필사 코너, 독서 공간을 보면서 책방 입구에 적힌 글을 다시 떠올렸어요.
"다양한 기획을 통해 보고, 읽고, 듣고, 만지고, 쓰고, 생각하면서 책을 통해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책방 소개 글에 부합하는 책방 모습을 보며, 소리소문 책방지기는 탁월한 기획자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력은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사랑은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모든 것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잖아요. 그 다정한 생각 덕분에 소리소문은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곳이 아니라, 책을 '경험'하는 특별한 곳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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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은 제가 가본 책방 중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이었어요. 심지어 책을 사기 위해 계산대 앞에 줄을 서는 놀라운 풍경도 봤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소곤소곤 이야기하는데, 서로 무언의 배려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착해요!) :)
한편으로 그곳에 있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작은 희망을 발견했어요. 많은 것이 자동화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느린 공기를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종이책의 질감을 찾고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계속 있을 거라는 희망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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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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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예정 행사, 프로그램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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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독서 모임 ✦
일시 : 2026. 2. 11. (수) 20:30 장소 : 온라인 (구글 미트) 비용 : 무료 내용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준비
- 인상 깊은 구절과 이유
- 함께 나누고 싶은 질문
- 내 삶과 연결되는 부분
신청
- 기간 : 2월 1~8일
- 방법 : 이월오일 프로필 링크에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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