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월 중순입니다. 요 며칠 제주는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따뜻한 기운 덕에 마음이 조금 설레기도 합니다.
지금 제주는 동백꽃이 한창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육지에서 놀러 온 조카들과 함께 동백 수목원에 다녀왔어요. 진한 초록 잎 사이로 붉은 꽃송이들이 촘촘히 피어 있더군요. 나무에 매달린 꽃도 좋았지만, 바닥을 뒤덮은 선홍빛 꽃잎도 여러 의미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꽃길을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기분이 산뜻하네요.
오일이들 계신 곳의 겨울은 어떤가요? 그곳의 날씨와 안부도 궁금합니다. 어디에 계시든 마음만은 따뜻하시길 바라며, 일곱 번째 편지 보냅니다. :)
💌 오늘의 편지
[이월의 작업실] 고명환tv와의 우연한 만남
[이월의 출장] 나만의 작은 섬을 발견하다, 취향의섬 북앤띵즈
[함께 해요] 고전 독서 모임(무료, 2월 11일 수요일 20:30)
이월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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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 편집자의 생생한 주간 업무 보고
📢 이월의 작업실 주요 업무
[계속] 『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 편집
[1/12] 뉴스레터 <이월의 편지> 6호 발송
[1/15] 『응답하듯 삶을 쓴다』(오글오글 글쓰기 모임 첫 긴행물) 교보문고 바로출판 등록
고명환tv와의 우연한 만남
오늘은 제주에 핀 동백꽃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이월오일의 두 번째 책, 백소정 작가님의 『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단골 책방은 마음의 안식처이자 나만의 작업실이기도 하지요. 백소정 작가님은 동탄의 따뜻한 공간, [갈피 책방]에서 원고 작업을 자주 하시는데요. 그곳에서 정말 우연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고명환 작가님을 마주친 것이지요.
고명환 작가님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고명환TV] 팀이 마침 [갈피 책방]을 취재하러 왔고, 그곳에서 글을 쓰던 백소정 작가님을 발견한 것입니다. 어떤 연출도 없는, 그야말로 우연이었지요.
백소정 작가님은 고명환 작가님과 마주 앉아 이월오일의 첫 책인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갈피 책방]은 백소정 작가님이 애정하는 공간이라,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속 '들를 곳'이라는 글에 담기기도 하거든요.
"공간을 둘러보자, 전면 책장에 놓인 책들 사이에 꼬마 손님의 그림이 붙어 있었다. 형형색색의 색연필로 그린 삐뚤빼뚤한 책장과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책방지기의 모습이 실제 모습과 퍽 닮아 웃음이 나왔다. 테이블 위에는 아이가 썼을 색연필과 손님들이 오고 간 자취가 담긴 방명록이 놓여 있었다. 방명록을 펼쳐 나도 한마디를 끄적였다.
'잘 쉬었다 갑니다. 다음에 또 들를게요.' "
- 『인생 쓰고 나면 달고나』 '들를 곳' 중
영상에 담긴 [갈피 책방]은 책방지기님의 다정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나는 곳이었습니다. 독서에 최적화된 테이블 높이와 엄선된 음악까지. 백소정 작가님이 왜 그곳에서 긴 시간 원고를 써 내려갔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책 속 문장으로만 만났던 공간을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백소정 작가님은 집필 중인 차기작 『개복치는 기다리지 않는다(가제)』에 대해서도 짧게 소개하셨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관찰한 물고기의 모습을 통해 인생에 대한 사유를 풀어내고 있다는 작가님의 말에, 고명환 작가님도 큰 응원을 보내주셨답니다. 작가는 원고를 쓰는 동안 늘 고독과 싸우지만, 때로는 이렇게 세상이 미리 손을 내밀어 주는 순간이 있나 봅니다.
이월 편집자는 상반기 동안 이 원고를 멋진 책으로 완성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려 합니다. 이월오일과, 작가님의 소중한 작업실이 되어준 [갈피 책방]에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레터에 쓴 반가운 장면은 고명환 작가님의 유튜브에 담겼습니다. 오일이들을 위해 링크 남겨둘게요. 🙂
[고명환TV] 책을 너무 사랑하면 생기는 일... (백소정 작가님 출연) 😍
이월의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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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빙자한 사심 채우기
제주도 책방 이야기
나만의 작은 섬을 발견하다, 취향의섬 북앤띵즈
- 책방 [취향의섬 북앤띵즈]에서 보내는 편지
서귀포의 푸른 바다를 곁에 둔 법환동을 지나, 호근동의 고즈넉한 마을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나무들이 호위하듯 서 있는 길 끝에 비밀의 집 같은 이층 주택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취향의 섬 북앤띵즈]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창밖으로 펼쳐진 짙은 녹음입니다. 마치 숲속에 놓인 누군가의 서재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었지요. 커다란 창 너머 넘실거리는 초록 물결과 블라인드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덕분에 책방 안은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습니다.
[취향의 섬 북앤띵즈]의 백미는 역시 책방지기의 취향이 담긴 큐레이션입니다. 색깔이 분명하고 단단한 책들이 독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곳곳에 붙어 있는 손글씨 메모를 읽다 보면, 책방지기와 서로의 취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난 기쁨에 또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네요.
책방지기의 섬세한 큐레이션을 따라가다 작은방에 들어섰을 때 멋진 풍경에 넋을 놓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창을 액자 삼아 한라산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넓게 펼쳐진 귤밭과 한라산을 보니, 제주에서의 삶이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북앤띵즈(Book & Things)'라는 이름답게 책뿐만 아니라 책방지기의 취향이 묻어나는 소품도 가득했습니다. 일러스트, 아기자기한 디자인 문구, 그리고 누군가의 일상을 조금 더 다채롭게 만들어줄 법한 물건들. 미니멀리스트인 이월 편집자의 마음도 흔드는 다양한 소품들을 보며, 책방지기의 감각이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공간을 채운 그림들이 딱 제 취향이라 책방지기님께 슬쩍 말을 건넸습니다. 대화를 나눠 보니 책방지기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더군요. 책방지기님은 북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했습니다. 이월오일 출판사도 소개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누다 반가운 공통점을 발견했는데요. 바로 '제주 북케이션 위크'에 함께 참여하게 된 동료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북케이션 위크 기간에 동료로 다시 만났지만, 서로의 일정에 집중하느라 긴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그때 못다 한 이야기가 아쉬움으로 남는 걸 보니 조만간 다시 책방을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책방을 나설 때의 충만했던 기분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제게 [취향의섬 북앤띵즈]는 이름 그대로,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다정한 섬이 되었습니다.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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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예정 행사, 프로그램 소식
✦ 고전 독서 모임 ✦
일시 : 2026. 2. 11. (수) 20:30 장소 : 온라인 (구글 미트) 비용 : 무료 내용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